이은채 – 예지의 빛

2015. 6. 20 – 7. 9

2015. 6. 20 – 7. 9

빛의 공간을 그리게 된 것은 나의 사적인 사연과도 무관하지 않다.

촛불이나 램프를 켜는 순간, 현실과 다른 빛의 공간이 생긴다. 이러한 빛의 공간 속에서, 영적이고 내면적인 소리에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오래된 음악이나 고전들을 접하면서 시공간을 초월해 그 시대의 작가와 만나는 순간과도 같다. 더 나아가 미래까지 닿는 순간들이다.

나의 작업 속에 빛은 세상과 영적인 공간들을 이어주는 하나의 매개체로서, 오래된 기억들과 앞으로의 영상(映像)들을 떠오르게 하는 사색의 공간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빛의 공간은 사라져버린 추억을 떠올리는 일부터 앞으로의 일들에 영감이 되어 주는 빛을 되살려 보려 한다.

– 이은채 작가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