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Kim, So Hee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흘려버리기 쉬운 일상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나만의 시각과 웃음섞인 표현을 통해 동판위에 나타내고자 하였다.

만원전철을 타고 출퇴근과 등하교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택배 상자안에 가득 찬 옷 꾸러미로 비유해서 그린다. 승객을 잔뜩 태운 택배상사들이 컨베어 벨트 위를 흘러가는 모습은 선로를 따라 달리는 지하철과 도로를 달리는 버스들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은 여행가방이 되기도 한다. 또한 사각형의 쇠로 만든 온 갖 탈 것들을 속이 꽉 찬 통조림에 비유해서 그리기도 한다. 작품 [Wayhome1,2]과 [Bus] 는 도시의 대중교통수단을 소재로 한 연작으로 제작되었다. 인간이 개성과 자유로움을 잃고 대도시의 시스템과 룰에 의해 점점 사물화 되어 가는 상황을 우리는 매일 보며 산다. 내 작품에 등장하는 구겨지거나 접혀서 놓여있는 옷가지와 소지품들은 결국은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소작품 [My pet] 시리즈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역전시켜 표현하였다. 외로운 현대인에게 있어 동물은 커다란 존재가 되었다. 반려동물을 돌보고 있자면 내가 동물을 기르고있는지 동물이 나를 기르고 있는지 때때로 혼란이 온다. [My pet] 시리즈는 이런 상황을 힌트로 제작하였다.

나의 작품들을 통해서 냉혹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웃음 섞인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