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KIM, KI SOO

거울이란 매체를 이용한 작업을 하는 김기수의 작품은 유리거울을 이용한 작업에서 스테인리스 슈퍼미러를 이용한 작업을 거쳐 현재 여러 가지 색을 이용한 거울작업, 흰 천을 유화로 사실적으로 그린 페인팅작업과 그 외에 led빛을 이용한 작업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유리거울을 이용한 작업에 실크스크린을 이용한 기법에서 스테인리스 미러로 작업이 변화하면서 부식된 철판을 레이저로 정교하게 잘라 스테인리스 미러에 상감한기법과 둥근형태의 망치로 두드려서 단조한 반대편 대상물의 비춰진 형상을 일그러트리는 작업을 거쳐 현재는 스테인리스 미러를 기하형태로 조각내어 이것을 다시 조합해서 비춰진 형태가 파편처럼 부서지고 이것에 다시 질서를 부여해 합쳐나가는 형식의 작업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나의 작업에는 어릴 적 추억과 그리움의 대상을 일획의 붓자국과 단조형태로 두드린 둥근 형태로 표현된 달을 형상화한 거울과 그 속의 비춰진 풍경과 감상자의 모습을 흰 천으로 포장한 형태의 둥근 보자기 작업, 두 작업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두 작품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된다. 마치 비디오영상처럼 같은 곳을 늘 비추는 거울은 작품 안에서 그것을 그대로 비추질 않고 단조의 형태로 인해 비춰진 대상을 일그러트리기도 하고 파편을 이용한 작업에서는 대상을 분해해서 비춘다. 비춰진 거울의 형상을 그대로 포장한듯한 사실적으로 그려진 흰색 천의 형태는 마치 거울을 소중하게 간직하는듯한 의미를 가진다. 실제를 그대로 비추는듯 하면서도 그대로를 비추지 않는 스테인리스 미러와 마치 실제인듯한 흰색의 천으로 싸여진 보자기가 묘한 일루전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