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Up! – 김종희, 노혜인, 오유진

2019.2.25 – 3.2

김종희

인간이 만들어낸 평균은 정확할까? 언젠가부터 세상에 숫자가 생겨났다. 이 숫자는 평균을 만들었고 평균은 구분과 규정을 낳았으며 이것으로 인해 인간에게는 기준이란 것이 생겼다. 우리는 평균적인 기준에 맞춰 사회를 만들고 그 속에서 살고 있다. 과연 ‘남들처럼’이라는 말처럼 평균적인 기준에 맞춰진 삶이 우리가 원하는 삶이고 행복일까?

인간과 달리 자연에는 평균적인 기준도 틀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굉장히 자유로운 존재로서 같은 종류의 식물이라 해도 꽃이 피는 위치 그 색감이 전부 다 다르다. 이들은 자연(自然)으로서 스스로 그러한 본성에 맡기며 살아갈 뿐이다. 식물인간 시리즈는 본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자연의 모습에 모티브를 얻었다. 인간이 자신의 몸에 식물을 키워내어 자신의 자연(自然)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내 몸으로부터 뿌리가 생겨났다.

몸에 뿌리가 생겨나 나를 잃어버릴 일이 없다.

내 몸으로 호흡할 산소를 만들 수 있고

내 몸에서 자라난 열매를 먹고

내 몸에서 피어난 향기로 새로운 옷을 입는다.

노혜인

현재는 방향성 없이 날아가 버리는 시간 같았다.

늦출 수도 없고 사람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물도 점점 잊혀 가고 사라지며 덧없는 존재가 된다.

반복적인 하루를 보내고 사회의 기준에 나를 맞추며 오는 내면의 권태감과 공허감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혔다.

작품 속 이미지들은 기억에서 오는 사소한 순간들을 나와 주변의 단편을 기록하고 있다.

온갖 실타래처럼 엮이고 유기적인 형태로 반복되는 기억들이 여러 개 모여 나를 만들고 다시 미래에 내가 잊어버릴 또 하나의 기억이 된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와 동일 할 수 없고 미래의 내가 또 어떠한 모습으로 나를 대면하고 있을 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더 빠른 시대가 도래된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열광하고 한 번의 기회로 더 많은 기회들을 만들고 또 그렇게 잊혀 질 것이다.

나 자신을 잊지 않고 적절한 사색과 스스로의 소중한 것들을 생각한다면 어떨까?

진정한 가치를 알고 소중한 것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익숙하고 복잡하게 연결된 삶의 파편이 사소하지만 근사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오유진

백일몽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비현실적인 세계를 상상하는 것.”

사전적 의미로는 한낮에 꾸는 꿈이란 뜻으로, ‘헛된 공상’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자신에게 충족되지 못한 욕망이 직·간접적으로 충족되는 비현실적인 세계를 생각하거나 상상하는 과정 또는 그러한 꿈을 말한다. 현실 세계에서 인간은 자신의 과도한 욕망을 저지하려고 행동하기 마련인데, 백일몽은 그 저지 상황을 해결하는 일종의 도피현상이기도 하다.

신체적, 사회적으로는 성인이지만 마음속에서는 어린 시절의 마음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키덜트 세계가 꿈속처럼 펼쳐져 있다. 알게 모르게 의식 아래 억눌려 잠재된 무의식의 세계를 통해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 퇴색되어버린,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상상을 다시금 불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