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한 – 가을, 향기를 담다

2015. 10. 1 – 10.25

김광한 개인전 – 가을, 향기를 담다

사계절 중 가장 풍요로운 가을, ‘모과 화가’ 로 잘 알려진 김광한이 보기만 해도 상큼한 향기를 느끼게 하는 모과를 포함한 대추, 석류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그림 속 그 과일들은 실제 과일보다 더 과일다운 상큼한 색감으로 계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가을 하늘빛을 머금은 모과를 눈으로 가득 맛보며, 마음 한 곳에 그림에 대한 서정을 한 움큼 깊숙이 심고 가을의 감성을 오롯이 느껴보자.
김광한은 유년 시절을 경북 의성에서 보냈다. 청명한 하늘 아래 노오란 빛깔을 머금고 있는 모과는 그가 자연 속에서 찾아낸 가장 그와 닮은 과일이었다.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켜켜이 쌓인 고향에 대한 기억들 또한 소담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작품 속의 과일들은 자연에서 보는 것,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심어준다. 그는 모과를 표현하는데 실제 모과보다 더 밝은 황금색의 모과를 그려낸다. 그리고 극사실주의의 기법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작가의 순수한 심성이 담겨진 이 과일들은 감상자로 하여금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캔버스 안에서 모과를 감싸는 하얀 천은 그 과일의 색감을 더 빛나게 해주고 과일의 향을 더 향기롭게 뿜어내게 한다. 캔버스에 가득 담긴 모과, 대추, 석류를 보고 있으면 실제 과일의 향기가 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한입 베어 물고 싶은 충동마저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이렇듯 시각적 즐거움을 매개로 감상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그의 그림이 친숙하다는 것은 곧 공감의 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내용을 공유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작가는 모과를 매개로 우리와 편안한 말 걸기를 시도하고 있다.
‘가을, 향기를 담다’ 김광한 개인전은 따뜻한 모든 것, 인생, 사랑, 그리고 모과 등 과일들의 빛깔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풍성한 전시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순수한 정서를 환기시키고 곧 향기가 되어 행복을 한 아름 안겨주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문예슬(아트팩토리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