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 Isolated Garden

2015. 4. 8 – 4. 28

낯설지만 소통을 갈망하는 공간, 김진의 ‘Isolated Garden’ 으로의 초대
아트팩토리는 4월에 약 한달 간 김진 작가의 전을 개최한다.

김진은 작가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하여 정체성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작가가 속해 있는 공간, 그 공간 안과 밖에서의 인간관계, 그리고 창(窓)이라는 이중적 장치를 통해 관계의 소통을 다룬다. 서로 유기적인 속성을 가진 이미지들은 서로 간의 경계를 유지하며 변형된 실존적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전의 연작에서는 다양한 색의 레이어들이 중첩되어 화려한 붓 터치 안에 작가의 심리적 긴장이 최고조였던 과거가 숨겨져 있었다.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 반한 소통의 부재는 사회전반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확장되고 개념화되어 다중적인 의미를 지닌 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었다.
여기서 더 나아간 은 최소한의 공간 드로잉과 모노톤, 검정색의 붓터치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신작 (Isolated garden15101~Isolated garden15100) 10점은 창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김진의 작품은 드로잉에서부터 시작된다. 작가 특유의 강렬하고 세련된 필력과 추상적이고 즉흥적인 드로잉을 통해 그 존재가치를 부여하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인간이 겪는 고독과 회의를 상기시킨다. 또한 공간 주변에 선으로 재배치된 공간들은 이전 작품보다 더 다양한 공간을 형성하고 빛과 색이 합쳐진 붓질로 담아내어 은근한 긴장을 자아낸다. 그의 화면에는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색과 빛이 함께 두드러지며, 우리의 시선은 그의 색이 닿아있는 화면 전체로 그 범위가 확대되어 화면 구석구석 배어 있는 작가의 감수성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김진에게 있어 회화는 곧 그의 눈에 보이는 대상들을 분해하여 색과 선으로 겹겹이 포개어 펼치는 과정을 보여주는 행위이고 공간은 해체하고 분석하는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그에게 공간은 개인의 서사들이 얽혀 또 다른 역사를 생성하는 곳이며 작가와 관객 간의 상호교류를 가능케 하는 기회를 부여하는 곳으로 생성된다.

이번 전시 은 공간에 중첩된 레이어들로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 안으로 스며들게 하는 신비감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하여 공간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관객과 소통되어 함께 융화되길 바란다. ■문예슬(아트팩토리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