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ㆍ정진경 2인展 – 사각사각

2018.2. 1 – 2. 25

김소희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흘려버리기 쉬운 일상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나만의 시각과 웃음섞인 표현을 통해 동판위에 나타내고자 하였다.만원전철을 타고 출퇴근과 등하교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택배 상자안에 가득 찬 옷 꾸러미로 비유해서 그린다. 승객을 잔뜩 태운 택배상사들이 컨베어 벨트 위를 흘러가는 모습은
선로를 따라 달리는 지하철과 도로를 달리는 버스들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은 여행가방이 되기도 한다. 또한 사각형의 쇠로 만든 온 갖 탈 것들을 속이 꽉 찬 통조림에 비유해서 그리기도 한다.

작품 [Wayhome1,2]과 [Bus] 는 도시의 대중교통수단을 소재로 한 연작으로 제작되었다. 인간이 개성과 자유로움을 잃고 대도시의 시스템과 룰에 의해 점점 사물화 되어 가는 상황을 우리는 매일 보며 산다. 내 작품에 등장하는 구겨지거나 접혀서 놓여있는 옷가지와 소지품들은 결국은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소작품 [My pet] 시리즈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역전시켜 표현하였다. 외로운 현대인에게 있어 동물은 커다란 존재가 되었다. 반려동물을 돌보고 있자면 내가 동물을 기르고있는지 동물이 나를 기르고 있는지 때때로 혼란이 온다. [My pet] 시리즈는 이런 상황을 힌트로 제작하였다. 나의 작품들을 통해서 냉혹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웃음 섞인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정진경

최근 몇년 사이에 삶의 큰 환경 변화를 겪었다. 도시 생활에서 고향의 전원 생활로 바뀌게 되었는데 그로인해 작가의 시선이 달라지게 되었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변화가 있다보니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내용적인 면(일상, 사람과의 관계를 이입해서 사물이나 풍경을 표현)에서는 그 전 작업과 큰차이가 없다.

요즘 페인팅을 주로 하는데 나고자란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이질감과 안타까움을 새로운 시각과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익숙했었지만 낯설고 따뜻하고 고요했던 곳이 시끄럽고 차갑게 변해가는 모습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가지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그 속에 동질감과 위로를 함께 표현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