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한 전

2014. 1. 17 – 2. 12.

나의 작업은 유년시절 고향에서 바라본 하늘과 따뜻하고, 풍요로운 빛과 자연이 전해주는 향기를 담은 풍경이다. 초록 들판의 과실들은 햇살을 머금을수록 서로 다른 색과 향기를 지닌 열매로 무르익어 가고 눈을 감아도 느낄 수 있는 향기로운 풍경으로 변하여 간다.
작업의 소재로 삼은 과실은 이러한 풍경의 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빛 과 향기를 회화적 표현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모과, 대추 등의 대표적 과실을 사용 하였다.노란빛과 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짙은 향과 깊은 색을 내며, 대추는 햇살의 깊이만큼 색과 형태가 바뀌어 간다.
마치 인생이 무르익을수록 더 진하고 깊어지듯 내 작업의 과실 또한 인생의 한 부분과 닮아 있다.
햇살과 향을 지닌 과실들은 한 가득 담아 캔버스에 옮겨 놓으면 예전 고향에서 바라본 풍경이 바람을 타고 전해져온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두루 비추는 햇빛의 따사로움과 부드러운 향기가 가득 담겨 이내 마음이 풍요로워 진다.
나의 작업은 과실의 충실한 묘사이기보다는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 과 감사의 표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