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숙 개인전

2016. 5. 20 – 6.12

작가 평론

우(宇)주(宙)를 담은 화면, 우주를 닮은 작가 장민숙

글/ 박준헌(미술이론)

하나의 작품은 하나의 세계다. 그래서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 역시 하나의 세계다. 그래서 사람을 이해하는 것 역시 지난한 일이다. 조금더 솔직하게 고백하면 우리가 작품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다만 이러한 불가능을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서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기다릴 뿐이다. 때문에 작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아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관람객은 말없이 지켜보는 이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이는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다. 장민숙의 작품 역시 어떤 개별의 세계다.
화면 가득히 집이 그려진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한자로 집을 왜 우(宇)라 했고, 집을 왜 주(宙)라 했으며, 이 집들을 모아 우주(宇宙)라 부르는지에 대한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말과 글의 세상에서는 이미 그의 작품에 대해 우주라는 어떤 단서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사람이 세계라면 그 세계를 품는 집이 우주일 수 있다는 진리를 되새기게 한다.
그의 화면에서 빼곡한 집들은 벽돌을 재료로 삼아 이를 쌓고 올려 집을 짓는 것처럼, 기억을 쌓고 하나하나의 세계를 쌓아 올린 우주이다. 그는 이 집들 곳곳에 자그마한 창문이나 대문을 어떤 작품에서는 조금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에서는 단순한 하나의 면(面)으로 처리해 놓았는데, 이는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이자 타인의 삶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는 어떤 장치로 읽혀진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모두는 딱 이 창문의 크기만큼만 타인에게 열려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집에는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이 담겨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에게 집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은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과 등가(等價)다. 이미 규격화되고 제도화된 아파트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하고 이를 부정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이러한 질문은 삶이 지속하는 한 의미 있고 유효하다. 장민숙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질문하고 그 삶이 하나의 우주이자 가장 고귀하고 가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돌아봐야 하며 무한히 넓고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다면 적어도 우리는 그의 세계를 정면에서 마주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호들갑스럽지 않다. 많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공고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화면에 온갖 장치를 추가하고 시선을 잡아끌고 부르짖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고요하다. 모든 작품에서 드러나는 일관된 제목 「산책」처럼 아주 느리고 소박하게 천천히 나아간다. 그의 작업이 가지는 미덕이다. 비록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주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에 애정을 담아 그렇게 서서히 자신의 세계로 편입시킨다. 빠르게 지나치는 것들은 그냥 지나치는 것들이다. 지금의 세상이 그렇다. 우리는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어디론가 가고 있지만 무엇을 놓치고 가는지도 모르고 있다. 빠르게 가는 것이 앞서 가는 것이고 일찍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속도가 얼마나 무의미 하고 부질한지를 일깨워 준다. 그가 추구하는 세계는 어떠한 속도로도 도달할 수 없는 넓이와 공간을 갖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의 작품은 강요하지 않는다. 거창한 철학이나 미학적 담론을 주지시키기 위해 설득하거나 교조적인 시선으로 억압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세상을 연민하지도 포장하지도 않는다. 그냥 나를 이해하고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거대한 우주에서 한없이 미약한 개인이고 잠시 머무르다 떠나는 존재일 수밖에 없지만 결국 내가 그 세계를, 그 사람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한다. 나를 이해하고 발견하기 위해 마주한 세계, 미시적이고 개별적인 세계라 할지라도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지를 아주 느리지만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그의 작품과 세계. 그래서 숙연하다.
나는 그 세계를 이해할만한 어떤 혜안도 공고한 지식도 갖추지 못했다. 다만 이렇게 겨우겨우 써내려 갈 뿐이고 기다릴 뿐이다.
그의 우주는 끝없다.

작가 약력

장민숙 JANG MIN SOOK

영남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개인초대전 13회 (서울, 대구, 창원, 청도)
– 2015 : Art G&G 초대(대구)
– 2014 : 전갤러리 초대(대구)
– 2013 : 갤러리 칼리파 기획·초대(서울)
– 2013 : 갤러리 산토리니서울 기획·초대(서울)
– 2012 : BK갤러리 기획·초대(청도)
갤러리DM 기획·초대(Browngold, 대구)
– 2011 : 갤러리 루벤 기획·초대(서울)
– 2010 : 통인 옥션 갤러리 기획·초대(서울)
갤러리DM 기획·초대(대구)
– 2009 : 갤러리다미 기획·초대(대구)
– 2007 : 동제미술관(대구)
– 2006 : 갤러리G(대구)
주나미 Artspace 기획·초대(창원)

아트 페어 및 단체전
2016년 화랑 미술제 (코엑스 서울)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 입주작가
Asia contemporary Art Show HongKong 2014
L.A ART SHOW 2014
아트 광주 2014
Bank Art Fair Hongkong 2013
ART ASIA 2012(코엑스 서울)
2012 부산 국제아트페어 특별전(벡스코 부산)
Asia contemporary Art Show HongKong 2012(Grand Hyatt HongKong)
경남 국제 아트페어 2012 (창원컨벤션센터, 창원)
부산국제 화랑 미술제 (해운대 센텀호텔, 부산)
ART KYOTO 2012 (호텔 MONTEREY KYOTO)
ART.FAIR21 2011(슈타텐하우스 암라인파크, 독일 퀼른)
쮜리히 아트페어2011(콘그레하우스 쮜리히, 스위스)
서울옥션4월온라인미술품경매전2011(소헌갤러리, 대구)
아시아탑갤러리 홍콩2011 (만다린 오리엔탈호텔, 홍콩)
SOAF 2011(COEX, 서울)
한국현대미술제 KCAF2011 (예술의 전당, 서울)
아트광주 2010,2012(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화랑미술제 2010(Bexco, 부산)
TV 그림을 말하다2010 (토포하우스, 서울)
살롱 드 아트서울2009 (리&리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서울)
KIAF 2009-2011 (COEX, 서울)
DAEGU ART FAIR 2009-2012 (EXCO, 대구)
ART DAEGU 2008-2011 (EXCO, 대구)
ART ROAD 77 아트페어2011-12 (헤이리, 파주)
호텔 아트페어 인 대구2010-2012 (노보텔, 대구) 외 주요단체전 다수 참여

작품소장
Gilead Sciences, 토마토저축은행, 편강한의원,(주)지오씨엔아이,(주)경동에너지, 기쁜마음치과(반포점),
(주)동양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채송화유치원
삼화 여행사
작품협찬: SBS 드라마
대구시 교육 연극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