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생곤 개인전

방랑화가의 산수몽 싣고…한생곤 ‘나뭇잎 배’

서양화가 한생곤(51). 한때는 ‘길 위의 화가’라 불렸다. 한량 분위기 물씬 나는 별칭 아닌가. 사실 그랬다. 노란 중고버스를 한 대 구해 강원·전라·경상도 등 전국을 여행하며 작업했으니까.

벌써 2000년대 초반의 일이다. 그 생활을 몇 년은 이어갔나본데 꿈은 이룬 셈이다. 김삿갓처럼 봇짐 하나 메고 산천을 떠돌며 그림을 그리는 게 소원이었다니.

‘나뭇잎 배’(2017)는 이제는 작업실에 정착한 작가가 그래도 못 버린 ‘산수몽’처럼 보인다. “내 붓질 한 번, 그림 한 조각은 필경 자연 혹은 산수란 타고난 바탕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나뭇잎 배 한 척의 팔랑거림”이라고 했다.

물감 대신 안료를 즐겨 쓴다. 덕분에 그림은 매끈한 윤기를 버리고 대신 까칠한 질감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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